남델리 구뜹미나르..

 

12세기 델리의 마지막 힌두왕국을 무너뜨린 정복자

꾸뜹웃딘 에어백이 세운 73미터 높이의 승전탑

꾸뜹미나르가 있는 뉴델리 최고의 관광지다.

꾸뜹미나르 유적군에 오면 두 가지에 놀라게 된다..

 

첫번째는 뉴델리 도심과 불과 차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수백 년 전의 유적이 있다는 것과 두 번째로는 그 규모에 놀라게 된다.

승전탑의 정상에 오르면 뉴델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올 것 같았는데

아쉽게도 탑에서 일어난 잦은 압사사고와 피사의 사탑과 같은

기울어짐 현상 때문에 1982년 이후로 출입을 금지시켰다 한다.. 

 

이 높다란 승전탑 옆에는 인도 최초의

이슬람 사원인 쿠와트 알 이슬람 모스크가 자리잡고 있다.

원래 이 사원이 있던 자리에는 27개의 힌두사원이 있었는데

꾸뜹웃딘 에어백이 27개의 힌두사원을 모두 파괴하고

그 자리에 이 사원을 세웠다고 한다.

이 때문에 힌두교인과 이슬람교인 간의 분화가 시작되었다..

 

아직도 크고 작은 종교분쟁이 일어날 때면 델리에서

정치 종교적 긴장관계가 조성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한 사람이 심어 놓은 반목과 대립의 씨앗이 뿌리를 깊숙이 늘어뜨려

오늘날까지 빠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쿠와트 알 이슬람 모스크 안에는 양팔로 기둥을 감싸 안고

소원을 빌면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쇠기둥이 서 있다.

유적 이곳 저곳에 다국적 사람들이 새겨놓은

글씨들로 상당한 부분이 훼손되어 있었던 것이..

어딘가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은 인간의 본능은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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