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는 하교길..
우리집이 저 만큼 보이기 시작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 이유는 대문앞 꽃들이 환하게 맞아 주기 때문이었다..
온갖꽃들이 대문앞엔 물론이고 집안에 가득하기에
사람들은 우리집을 부르는 또 하나의 이름이 꽃집이었다....
그중 대문앞에 핀 꽃중 내가 가장 좋아하던 꽃이 보라색 붓꽃이었다..
난 그때부터 이미 보라색 붓꽃을 좋아했었다..
부모님게서도 내가 붓꽃을 좋아하는걸 아셨는지
저렇게 예쁘고 곱게 크거라 하시던 말씀이 기억이 난다..
아버지는 목 백일홍(배롱나무) 어머니는 장미를..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되기전에 대문 양쪽을 타고 올라가는
능소화가 늦가을까지 피곤 했었다..
어느해 고향에 가서 우리가 살던 집을 가보았다..
그때는 그렇게 아름답고 깨끗한던 우리집이
어찌그리 초라하게 변해 버렸던지..
남동생이 세를 주어 다른 사람이 살고 있지만..
세월 속에 낡고 변한 모습이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그 많던 꽃과 나무들은 어디로 갔는지 세월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