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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을... 문득 느껴졌다 갑자기 나무들이 키가 훌쩍 커 버린듯한 걸 놀란 마음에 하늘을 쳐다보았더니 아득히 더 멀어진 듯한 느낌이 서러웠다 나무들은 털어내고 있었다 그동안 안고 있던 지나간 계절에 대한 많은 그리움들을 또한 오랜 습성에 의해 다가오는 계절에 대한 화려한 추억들을 그리고 있었다 그로인해 하늘은 남빛 서러움으로 더없이 맑아지고 잎새 떨구는 나무들은 붉은 아픔을 버리니 옷깃을 여민다 바람이 불어오면서 가을은 그렇게 깊어간다고 속삭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