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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길 위에서..

 

 

 

 

 

길 위에서 - 이정하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여 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

왜 손 한 번 따스하게 잡아주지 않는가.

길을 간다는 것은

확신도 없이 혼자서 길을 간다는 것은

늘 쓸쓸하고도 눈물겨운 일 이었다.

 

 

딸하고 둘이

모처에 다녀오던 길에

망초 가득한 길을 만나다.

그  길 위에서 한참을 떠나올수 없었다.

돌아보니 세월  많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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