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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롯데 - 신세계 아웃렛 정면승부(여주 - 이천 출점경쟁 이어 파주 김해서도)

유통업계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의 프리미엄 아웃렛 전쟁이 점화됐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말 이천패션물류단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패션유통물류와 아웃렛 용지(7만7000㎡) 매입계약을 체결하고 이천에 아웃렛을 건립하기로 함에 따라 신세계 첼시 여주 아웃렛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롯데와 신세계의 `아웃렛 1라운드`는 올해 경기도 파주에서 시작된다. 신세계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은 오는 3월께 개장을 목표로 건설이 한창이고, 롯데는 7월께 문을 열 계획이다.

파주에서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불꽃이 튈 전망이다. 신세계가 아웃렛을 짓고 있는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 용지를 놓고 양사가 큰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당초 이 땅 소유자인 CIT랜드와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나 매입과정에서 가격 협상 중에 결국 신세계에 이 땅이 돌아간 것이다.

이에 롯데백화점 경영진은 "파주에서 신세계보다 더 좋은 땅을 확보하라"고 특명을 내렸고, 롯데는 부랴부랴 서울 접근성이 더 좋은 곳을 물색하다가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출판단지 안에 용지를 확보했다.

양사 파주 아웃렛은 규모에서는 엇비슷하다. 신세계 파주 아웃렛은 영업면적 3만1062㎡(약 9396평) 규모로 160여 개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연간 400만명 이상의 쇼핑 관광객 추가 유치에 연간 1000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 파주 아웃렛은 영업면적이 3만3000㎡(1만평)로 상업시설 4개 블록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외 브랜드 150여 개가 들어갈 예정이다

접근성에서는 롯데가 나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에서 차로 방문하려면 롯데 아웃렛이 신세계보다 15분 정도 덜 걸린다. 롯데가 이번에 프리미엄 아웃렛 3호점 용지로 이천을 선택한 것 역시 신세계 첼시에 맞불을 놓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천이 여주보다 서울ㆍ수도권에서 더 가깝다는 점을 내세워 첼시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여주와 이천 아웃렛 간 이동거리는 29㎞로 차량으로 20~3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천은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나 쇼핑객이 몰릴 것"이라며 "이천패션물류단지 내 다른 시설물과 어우러져 향후 이천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파주, 여주ㆍ이천뿐 아니라 김해에서도 맞붙을 예정이다.

롯데는 이미 2008년 12월 김해에 프리미엄 아웃렛 1호점을 개장하고 성업 중이다. 2만6843㎡(8120평) 규모로 명품 브랜드 20여 개를 비롯해 13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상태다. 신세계는 지난해 말 신규 설립된 신세계첼시 부산을 계열사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공시했고, 올해 초 아웃렛 매장 건립을 위한 사업비 238억원을 부산시에 납부했다. 이같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신세계는 미국 아웃렛 기업인 첼시와의 제휴를 강조하며 다른 아웃렛들과 선을 긋고 있다. 특히 해외 브랜드 확보 측면에서 앞선다고 자신하고 있다. 신세계 측은 "교외형 아웃렛이나 프리미엄 아웃렛을 표방하는 곳이 많아졌지만 이름뿐인 곳이 대부분"이라며 "브랜드 구성 현황을 살펴보면 해외명품 브랜드는 단 몇 개밖에 없고 대부분을 국내 브랜드로 채운 곳들이 허다하다"고 밝혔다.

 


[심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