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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중부고속道 남이천IC 신설 확정…주변 땅값 2배 `껑충`

중부고속道 남이천IC 신설 확정…주변 땅값 2배 `껑충`

입력시각 : 2011-01-13 17:07

호법 · 모가면 일대 등 경기도 이천시 남부 지역 땅값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모가면 어농리에 중부고속도로 남이천 나들목(IC) 신설이 확정되고 11 · 12번 도로 확 · 포장공사 등 교통망 확충이 이어지며 교통 요지로 거듭나고 있어서다. 호법면 송갈리 주미리 일대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일가가 보유 중인 땅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도로 접한 토지 2배 뛰었다

13일 이천시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말 남이천IC 개설이 확정된 이후 IC 주변 토지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도 급등하고 있다.

모가면 G공인 관계자는 "IC 신설 최대 수혜지역은 모가면 어농리 소사리,호법면 송갈리 주미리 등 반경 4~5㎞ 이내"라며 "한 투자자는 IC 확정 직후 근처에 2억원을 주고 땅을 샀는데 최근 4억원에도 팔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K공인 관계자도 "도로를 접한 계획관리지역 전답은 3.3㎡당 20만~30만원에서 40만~50만원으로,대지는 80만원대에서 100만원대로 각각 올랐다"고 전했다.

IC 개설을 위해 이천시가 내놓은 개발계획도 땅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공인 관계자는 "땅값이 평균 50% 정도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천시가 IC 신설을 승인받기 위해 남쪽지역에 농업테마파크 소규모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계획을 많이 발표해 땅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 들이고 있어 수급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 요지로 변신

이천시 남부지역 땅값 상승 요인은 △중부고속도로 남이천IC 신설 확정 △11번 도로 확 · 포장공사 7월 완료 △12번 도로 확 · 포장공사 상반기 착수 등이다.

이천시에는 북쪽(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 서쪽(영동고속도로 덕평IC) 동쪽(영동고속도로 이천IC) 등 3곳에 고속도로 IC가 있다. 모가면 호법면 등이 있는 남쪽에만 IC가 없다. 국토해양부는 노무현 정부 때 경제성이 없다고 반려했던 남이천IC를 작년 10월 말 승인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갈산2택지지구 등 개발 계획이 추가돼 경제적 타당성이 확보된데다 이천시가 건설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고 밝혀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이천시와 IC 개설로 혜택을 보는 기업들이 비용을 부담키로 했다"며 "직접 수혜를 보는 비에이비스타 · 덕평 · 뉴스프링빌,조성 중인 1곳 등 골프장 4곳이 작년에 100억원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11 · 12번 도로 건설로 이천 전역으로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된다. 11번 도로는 남부 이천과 이천 시내를 연결하고,12번 도로는 남이천 지역과 서이천 지역을 잇는다. 중리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2004년 쓰레기소각장을 안평리에 설치하는 대가로 설치를 약속한 4개 도로 중 하나로 재원 문제 때문에 11번 도로만 사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득 의원 일가 보유 땅도 껑충

개설되는 남이천IC와 11 · 12번 도로 인근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선영이 있는 영일울릉목장이 있다. 이상득 의원실 관계자는 "40년 전에 이 의원 선친이 샀던 목장"이라며 "남이천IC와 목장 간 거리가 멀어 도로 개설 등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의원과 가족이 송갈리 주미리 일대에 보유하고 있는 땅은 목장을 포함,36개 필지 49만8262㎡(15만988평)다. 이 의원과 부인,아들 부부 등 4명이 소유주다.

작년 1월 공시지가는 79억3279만원이다. 인근 중개업소 5곳에서 추정하는 시세(호가 기준)를 종합하면 현재는 45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2007년 말엔 300억원 정도였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친박계인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은 이 의원의 아들 지형씨 부부가 소유한 48만여㎡의 시세를 300억원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천=조성근/이승우 기자 truth@hankyung.com